종종 IQ로 대변되는 지능지수가 고정불변의 것이 아니라 변화할 수도 있다는 이색 연구결과가 나왔다. 그동안 많은 전문가들이 IQ는 일생 동안 바뀌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해 왔다.
연구를 이끈 영국 런던대학의 캐시 프라이스(Cathy Price) 교수는 “실험 대상자의 5분의 1가량이 상위 IQ에서 하위 IQ로 혹은 그 반대로 크게 변화하는 경향을 보였다”며 “변화의 폭은 언어 IQ이든, 비언어 IQ이든지간에 20점을 왔다갔다 했으며, 이는 뇌의 특정 영역과 관련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2004년, 당시 12~16세 사이의 청소년 33명을 대상으로 IQ를 측정함과 동시에 청소년들의 뇌를 MRI로 촬영해 영상을 찍게 했다. 몇 년 뒤, 15~20세가 된 같은 그룹의 청소년들에게 마찬가지 방법으로 IQ테스트와 뇌 MRI촬영을 실시했다.
그 결과 일부 참가자들은 IQ가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지만, 몇몇 참가자들은 나중 실시한 IQ테스트에서 최대 20점이나 많이 점수가 오르기도 했다.
연구를 이끈 프라이스 교수는 언론 인터뷰에서 “IQ테스트에서 20점은 굉장이 큰 차이다”며 “IQ 가 110이었던 사람이 130까지로 껑충 뛰었다는 사실은 범인(凡人)이 천재가 된 것과 마찬가지다. 또한 IQ가 104였다가 84로 떨어지는 것은 평균 이상에서 평균 이하로 떨어지는 것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적 능력이 시간에 따라 변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의미하는 이번 연구결과는 청소년들의 교육 분야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와 같은 IQ의 변화를 가져온 것은 뇌의 특정 영역의 변화와 관련 있었는데, 특히 수리언어능력 테스트로 알 수 있는 언어성 IQ가 더욱 그러했다. 반면, 비언어성 IQ테스트는 뇌의 다양한 부분과 관련 있었다.
프라이스 박사는 “참가자들이 조목조목 연설을 할 땐 뇌의 좌측 운동 피질(left motor cortex)이 매우 활성화됐다”며 “언어성 IQ가 어느 정도까지 변화하느냐는 뇌 조직이 운동언어영역(motor speech area)에서 얼마나 변화하느냐와 관련있다”고 말했다. 한편, 비언어성 IQ는 손을 들어올릴 때 활성화되는 소뇌전엽의 변화와 관련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무엇이 시간의 경과에 따른 IQ의 변화를 이끄는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사우스 플로리다 대학의 노화두뇌개발연구소 소장이자 저명한 신경외과 교수인 폴 샌베르그(Paul Sanberg) 박사는 “진짜 중요한 문제는 이와 같은 변화가 성인에게도 해당되는지 여부”라며 “실험결과를 살펴보면 충분히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프라이스 박사는 성인에게도 이와 같은 IQ의 변화가 생기는지 아직 실험을 한 것은 아니지만 “집중적인 스킬 훈련이 두뇌 변화를 야기시키기도 하기 때문에 성인 IQ도 변화될 수 있다”고 추측했다.
이 연구결과는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10월 19일자로 온라인 게재됐으며, 미국의 헬스데이 뉴스, 영국의 BBC 등이 같은 날짜로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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