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직장인들은 엉덩이를 의자에 붙이고 진득하게 앉아있기보다는 주의가 산만하다는 핀잔을 듣더라도 물을 마시러 가거나 이메일 대신 직접 만나서 얘기하는 등 몸을 많이 움직여야 할 것 같다. 적어도 암으로부터 자신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말이다.
최근 개최된 미국 암연구소(The American Institute for Cancer Research) 연례회의에서 발표된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몸을 많이 움직일수록 유방암, 대장암, 전립선암 같은 중요한 암들의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때 몸을 많이 움직인다는 것은 단지 '일주일에 150분 운동하기' 등과 같은 가이드라인을 만족시키는 차원을 넘어서, 눕거나 앉아 있지 않고 서 있거나 걷는 등 일상생활 속에서 몸을 많이 사용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팀에 따르면 몸을 움직일 경우 특히 유방암과 대장암의 위험을 25~30%정도 낮출 수 있다. 전립선암의 경우에는 유방암이나 대장암만큼 결과가 연관성이 확실하게 드러난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10~20%가량 암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자궁내막암은 30~35%까지도 발생 확률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연구팀은 내다보고 있다.
이번 연구를 이끈 캐나다 앨버타 헬스 서비스 암 연구소의 크리스틴 프리덴라이히(Christine Friedenreich) 박사는 최근 운동과 염증의 지표가 되는 물질의 감소와의 관련성을 연구해왔다. 프리덴라이히 박사의 주장에 따르면 운동의 결핍은 우리 몸에 염증이 있을 때 분비되는 물질인 ‘C-반응성 단백질(C-reactive protein)’ 의 증가를 가져와 발 발생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는 것.
프리덴라이히 박사는 “건강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도 중요하지만 오랫동안 앉아 있는 정적인 습관을 고치는 것도 중요하다”며 “잠깐이라도 의자에서 일어나 몸을 움직이면 암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문가들에 따르면 사람들은 하루 15.5시간을 앉아서 생활한다. 여기엔 식사 시간과 출근 또는 통학 시간, TV시청 시간 등이 다 포함된 것이다. 특히 직장인의 경우 하루 75%의 시간을 앉아서 생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미국 암연구소(AICR) 연례회의에서 제안된 ‘사무실에서 적게 앉아있고, 더 많이 움직이기’에 관한 조언을 몇가지 소개한다.
- 매 시간 잠깐이라도 사무실 통로를 걸어다닌다. 컴퓨터의 알람 기능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동료들과 의논할 일이 있을 땐 e-메일보다 만나서 직접 대화하라.
- 전화를 하거나 e-메일을 읽을 때 가벼운 물건을 드는 등 잠깐이라도 운동하라.
- 핸드폰으로 전화할 땐 일어서서 걸어 다니면서 통화한다.
- 사무실 벽을 이용해 스트레칭을 하거나, 서서 푸시업을 하는 것도 좋다. 앉아서도 다리 들어올리기 등은 얼마든지 할 수 있다.
- 휴게실에서 (권투 연습용)펀치 백을 두드리거나, 철봉에 매달리기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출처: 건강을 위한 첫걸음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