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만 끝나봐라’하는 마음으로 수험생들이 벼르는 ‘버켓 리스트’ 중에는 ‘살빼기’가 1순위를 차지할 때가 많다. 하지만 결심과는 달리, 갑자기 늘어난 자유시간과 입시 부담에서 벗어난 해방감에 늦잠을 자고 아침식사를 거르거나 저녁 늦은 시간까지 친구들과 외식을 하다 보면 살이 빠지기는커녕 더 살이 찌기가 쉽다. 한림대한강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김미영 교수의 도움말로 수험생들을 위한 올바른 비만 탈출법을 알아본다.
◆ 비만탈출을 위한 ‘준비기’로 삼아야
늦은 취침과 기상, 활동량 감소, 잦은 외식의 기회 등은 오히려 비만을 더 부추일 수 있다. 이 시기야말로 비만을 치료할 수 있는 기회인 동시에 오히려 비만에 빠지기 쉬운 위험한 시기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자칫 무리한 다이어트로 단기간에 급속도로 살을 빼려 하기 보다는 바른 식생활과 규칙적인 운동 등의 습관을 몸에 배게 함으로써 비만 탈출을 위한 워밍 업의 시간으로 삼는 것이 좋다. 비만은 과도한 에너지 섭취와 감소한 에너지 소비가 주된 원인이 되므로 우선 전체 에너지 섭취를 줄이고 활동량을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 사탕, 과자류, 탄산음료, 라면, 햄버거, 튀김, 피자 등 당분이 과다하거나 지방함량이 높은 음식의 섭취를 줄이는 대신 해조류, 신선한 녹황색 채소 등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 쓰지 않던 근육 갑자기 쓰면 탈 나기 쉬워식사 조절과 함께 운동도 병행해야 한다. 빠르게 걷기, 수영, 에어로빅댄스, 배드민턴, 탁구, 줄넘기, 테니스, 스쿼시 등 우리 몸의 큰 근육들을 움직여주는 유산소 운동을 최소한 일주일에 3회 이상, 한 번에 30분 정도 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림대한강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김미영 교수는 “입시준비기간 동안 거의 쓰지 않던 근육들을 한꺼번에 갑자기 사용하면 오히려 몸에 무리가 갈 수 있으므로 운동 빈도나 기간, 강도를 낮은 상태에서 점점 자신의 상태에 맞게 늘려가는 것이 중요하다. 쉬운 예로 계단 이용하기, 대중교통 수단 이용하기, 집안일 거들기 등을 통해 일상생활에서의 활동량을 늘리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 단식이나 절식 등 무분별한 다이어트는 위험일부 여학생들은 군것질, 신체 활동량 감소, 사춘기의 호르몬 분비 등으로 인해 늘어난 체중을 줄이기 위해 단식이나 지나친 절식, 무분별한 약물복용을 통한 다이어트 등을 시도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들은 일시적 체중감소 후에 요요현상이 생길 위험이 있고, 기초체력 저하를 가져올 수도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마른 체형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살이 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자신의 체형에 대한 왜곡된 인식, 이뇨제나 하제의 남용, 체중 증가에 대한 과도한 공포, 절식 후 폭식, 폭식 후 구토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는 신경성 식욕 부진증이나 대식증과 같은 식이장애일 수도 있으므로 반드시 병원을 방문하여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청소년기의 비만은 이후 성인비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고, 성인기의 만성질환과도 관련이 있으므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따라서 비만 관련 합병증 여부나 2차적 원인으로 인한 비만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병원을 방문하여 기본적인 검사와 지속적인 관리를 받는 것도 좋다.
출처: 건강을 위한 첫걸음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