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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조폭보다 무섭다는 주폭(음주폭력)도 치료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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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명 최고관리자 등록일 2012.05.09 조회수 16916

# 최근 경기 성남에서 음주폭력을 일삼던 남편을 질식 사망케 한 혐의로 부인이 체포됐다. 남편은 11년전 당시 고등학교 2학년이던 큰 딸이 오토바이 사고로 뇌를 다쳐 장애를 앓기 시작하면서 거의 매일 술을 마시고 가족에게 폭력을 행사해왔다고 한다. 술에 취해 큰 딸을 때리는 남편을 참다 못한 부인은 이를 제지하기 위해 남편의 손발을 묶고 청테이프로 입을 틀어막고 이불로 감쌌고, 6시간 뒤 남편은 결국 질식해 숨진 채로 발견됐다(2012년 4월).


# 논산에서는 술에 취한 체로 힘없는 노인을 폭행해 상해를 입힌 혐의로 50대 남성이 구속됐고(2012년 1월), 울산에서는 7개월간 상습적이고 고질적인 주폭에 대한 집중단속을 벌여 7명을 구속했다(2011년 8월). 아산에서는 술에 취해 홀어머니를 상습적으로 때린 혐의로 아들(31세)이 구속됐고(2011년 7월), 대전에서는 만취상태에서 양아버지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아들(37세)이 구속됐으며(2011년 1월), 서울에서는 음주폭력으로 폭력전과 42범인 40대 남성이 술에 취해 옆자리 남성을 폭행한 혐의로 구속됐다(2009년 11월).


# 한국가정법률상담소가 지난 해 가정폭력행사의 원인을 분석한 결과 성격차이가 1위(31%), 부부간 불신과 음주가 각각 21.4%로 공동 2위로 나타났다고 밝혔다(2012년 4월, 서울가정법원·서울중앙지검·인천지검으로부터 상담위탁 보호처분 혹은 상담조건부 기소유예처분을 받은 가정폭력 행위자 55명 조사결과)


심각한주폭(음주폭력)_멱살잡은두청년#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전국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WTA(가정폭력에 대해 보상받을 경우 수용할 수 있는 금액)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음주로 인한 가정폭력 피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연간 3조 2976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2006년 3월)


일명 조폭보다 무섭다는 주폭(酒暴)으로 인한 사건을 통해 주폭과 관련된 뉴스들을 살펴보니 실로 심각한 지경이다. 주폭의 사연들을 보면 부모가 용돈을 주지 않았다, 부딪혔는데 사과를 하지 않았다, 기분 나쁘게 쳐다봤다는 등 크게 별일도 아닌 것에 흥분하고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가 많다.


왜 술을 마시면 폭력성이 드러나거나 더 심해질까? 음주폭력이 심한 사람들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에 대한 해외연구결과를 살펴봤다.


주폭이 심한 사람, 인슐린 수치 높고 글리코겐 수치 낮아


핀란드의 헬싱키 대학 연구팀이 조사한 결과, 술만 마시면 과격해지고 폭력적으로 변하는 사람은 인슐린 수치가 높고 글리코겐 수치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2009년).


연구팀은 술에 취하면 충동적이고 폭력적이며 반사회적인 행동을 취하는 이른바 알코올 문제가 있는 남성 49명과 알코올 문제가 없는 남성 40명을 대상으로 인슐린과 글리코겐 수치를 측정했다.


알코올 문제가 있는 49명 가운데, 그 후 8년간의 추적조사에서 음주 후 새로운 폭력 문제를 일으킨 사람 17명은 알코올 문제가 없던 그룹과 17명을 제외한 알코올 문제가 있던 나머지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인슐린 수치가 높고 글리코겐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체는 섭취한 탄수화물을 포도당으로 분해하며 일부는 간과 근육에 글리코겐 형태로 저장한다. 운동량이 많아지거나 단식 등으로 혈액의 인슐린 수치가 낮아지면 간은 글리코겐을 다시 포도당으로 만들어 공급한다.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결과로 볼 때 "글리코겐의 생성을 도우면서 저혈당 위험을 억제하는 물질을 섭취하는 것이 술에 의한 충동적 폭력행동에 대한 잠재적인 치료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술을 마실 때는 음식도 함께 섭취하는 습관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건전한 음주문화 조성과 음주폭력에 대한 치료프로그램 도입 필요


음주폭력과 관련하여 전문가들은 "유독 술에 관대한 사회분위기를 바꾸고 회식 문화를 개선하는 등 건전한 음주문화 조성이 급선무"라고 지적하면서 "음주폭력은 일종의 정신장애로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치료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하이닥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의 박병권 원장은 주폭과 관련한 상담에 대해 "음주와 폭력 간에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음주가 폭력을 일으킨다는 확실한 증거는 없으며,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들이 술을 폭력의 구실이나 핑계로 삼고자 마시는 것일 수도 있다"고 지적하면서 "음주가 폭력과 상관 관계만 있던, 원인이 되던, 혹은 보조 수단이던 간에 확실한 것은 음주가 폭력에 기여한다는 사실이며, 이를 해결을 위해서는 (1)지나친 음주와 (2)분노/폭력 두 가지 모두를 해결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특히 "주폭의 지인이나 가족들은 '술만 안 마시면 괜찮은 사람이다', '술만 안 마시면 법 없이도 살 사람이다'라고 하면서 술을 마셨을 때와 마시지 않았을 때를 분리해서 환자를 바라보는 심리가 있는데, 이는 오히려 환자의 치료와 회복을 지연시킬 뿐이며, 주폭이라면 술을 반드시 끊고 정신과 상담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처: 건강을 위한 첫걸음 하이닥 (www.hid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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